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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평양에서 백두까지'…역사에 남을 정상회담 '명장면'

입력 2018-09-21 19:32 수정 2018-09-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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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약속이 담긴 '9월 평양 공동선언'은 물론, 숱한 명장면도 남겼습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54시간 중 1/3. 무려 17시간 5분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했는데요. 오늘(21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평양에서 백두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을 하이라이트로 총정리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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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회극장 -평양정상회담편-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영접, 세 번의 포옹

자세 낮춘 김정은 위원장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대동강수산식당,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방문'
사흘간 4번의 식사 함께해…

'9·19 평양공동선언'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15만명 평양시민 앞 최초의 육성 연설

"우리는 5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남북 정상 백두산 동반 등정
평생의 꿈 이룬 문 대통령

2박 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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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뭉클한 장면의 연속이었죠. 5개의 씬을 꼽아봤습니다. 첫 번째 명장면 최고의 환대입니다. 문 대통령 내외가 평양 순안공항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직접 영접을 나왔죠.

[김명호/명예위병대장 육군대좌 (지난 18일) :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손짓을 해가며 더 가까이 오시라, 자리도 바꿔주죠. 처음으로 예포 발사도 있었고요. 더 대단했던 것은 평양 시민들의 환대입니다. 알록달록 한복에 한반도기를 들고 방탄소년단을 만난 아미 이상으로 열렬히 환호합니다. 문 대통령도 꾸벅, 고개를 숙이게 만든 환대였습니다.

두 번째 씬, 두 정상의 브로맨스입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이 머문 54시간 중 17시간 5분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니까 잠자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시간을 함께한 것입니다. 저희 반장들도 생중계 영상을 보며 "와 저렇게 다니면 안 친해질수 없겠구나" 감탄을 했더랬죠. 두 정상이 나눈 대화, 스킨십, 문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정한 연인 사이' 그 자체였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8일) :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뭐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하지요. 우린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성의 있는 마음을 보인 숙소고 또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지난 18일) :오늘 뭐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8일) : 내가 받았던 감정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 '정말 우리가 달라졌구나, 우리가 정말 가까워지긴 가까워졌구나' 하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지난 18일) :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또 인민의 삶을 향상시켜준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해서 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두 정상의 케미, 삼지연 초대소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한 참모진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죠. "대통령님, 저기 작은 다리 예쁘지 않으세요?" 왜 물었을까요. 한 번 가서 걸어보시라는 얘기죠. 지난 정상회담 최고의 명장면. 한번 재연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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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저기 작은 다리 예쁘지 않습니까?"
"도보다리의 추억!"

[제3차 남북정상회담 (어제) : 무슨 대화를 나눌까…새소리, 13가지 새소리가 들렸다고…그게 이제 오히려 무슨 있는 그대로 그 장면만 보여주는 게 정말로 천하의 명장면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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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 장면, 꼭 4·27 정상회담의 도보다리 회담을 '오마주'한 듯한 모습이었죠. 무슨 밀담을 나눴을 지 정말 궁금합니다.

세 번째입니다. 두 정상의 먹방. 이것은 뭐 설명이 별로 필요 없죠. 총 4번의 식사를 함께 했는데요. 먼저 4·27 때 현지 공수까지 해서 먹었던 옥류관 냉면입니다. 이설주 여사, 오리지널 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이설주/여사 (지난 19일) :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소리 하면서,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김 위원장 자랑이 더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옥류관에 평양냉면만 유명한 게 아니다, 전통술이 또 기가 막히다, 얘기를 해야 하는데, 마침 직원들이 병의 라벨을 다 떼어내버린 겁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이거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르지 않니?"라고 묻자, 같은 테이블에 있던 유홍준 교수가 눈치 빠르게 대답합니다. "이거 들쭉술이죠? 어제 먹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 멋쩍은 듯 "아니. 여러분들께 더 자랑하고 싶어서" 라고 말해서 웃음 바다 됐다고 합니다.

다음 장면은 15만의 함성입니다. 정상회담 둘째날,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5·1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환영 공연, '빛나는 조국'을 보기 위해서였죠. 공연은 예상대로 굉장했습니다. 카드섹션은 정말 사람이 하는거 맞나? 싶을 정도로요. 1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돌연 김정은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9일) :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연설 (지난 19일) :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시민들 앞에서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또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면서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연설 (지난 19일) :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평양시민들도 깊은 감동을 받은 듯,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마지막 명장면. 두 말 할 것 없죠. 이번 정상회담 최고의 하이라이트이자, 문 대통령의 소원이었던 백두산 천지 방문입니다. 사실 방문이 성사된 것 자체로도 파격 그 자체였는데, 남북 두 정상이 천지에 올라 마주잡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역사적인 사진도 남겼습니다. 설명하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감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영상으로 준비했는데요. 이 영상 끝으로, 오늘 다정회 극장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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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에 도착한 두 정상

[이설주/여사 (어제) :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그런데 오늘 두 분께서 오셔가지고 위대한 전설이 생겨났습니다.]

[백두산 방문 (어제)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좀 새로운 역사를 썼죠. 아주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오늘 천지 내려가시겠습니까?]

[백두산 방문 (어제) : 네. 아이고 가서 천지에…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한 번 담가보고 싶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판문점에서도 우리 만났고 평양에서도 만났고 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같이 있는다는 게 좀 감격스럽고…]

"나중에 서울 오실 때 한라산을 한 번 모시고 가야겠습니다."

[김정숙/여사 (어제) : 저도 물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 붓고 천지 물 반 해서 갖고 갈 겁니다.]

천지 물을 담는 문 대통령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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