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8일) 대전 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퓨마를 사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잘못했는데 퓨마를 꼭 죽여야 했냐"하는 것이지요. 동물원 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불가피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동물원 자체를 폐지하라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사살된 퓨마 뽀롱이는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나 5년 전 대전 오월드 동물원으로 왔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사육사가 잠그지 않은 문을 통해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오후 6시 40분쯤 동물원 안 숲속에서 발견돼 마취 총을 맞았지만 약이 제대로 퍼지지 않아 다시 달아났습니다.
[김종부/대전 오월드 동물원 동물관리팀 부장 : 119 소방대하고 경찰하고 저희들하고 몇 개 단체가 있어가지고요. 합동으로 했는데 그분들하고 손발이…]
퓨마가 사라진 경로를 두고 우왕좌왕 하며 1시간 반이 흘렀고 해가 져 포획 시기를 놓친 겁니다.
뽀롱이는 마취 총을 맞은 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건초더미 사이에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기찬/충북 옥천군 : 사살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많이 들고 마음이 아프네요.]
동물원 측은 날이 어두워 지고 퓨마가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시민 안전을 위해 사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 오월드 동물원은 지난해 북극곰 남극이가 췌장암으로 폐사하는 등 열악한 시설 문제로 민원이 잦았던 곳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동물원을 폐지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