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항만에서만 발견됐던 '붉은 불개미'가 '내륙'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대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인데요, '여왕 개미'까지 나와서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조경용 바위 틈새를 샅샅이 뒤집니다.
그제(17일) 이곳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가 발견됐고, 어제 추가로 번데기까지 포함해 830마리가 더 나왔습니다.
붉은불개미가 나온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지난 7일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석재는 검역 대상이 아니어서 항만을 그대로 통과했습니다.
이 석재가 대구 공사현장으로 넘어온 것은 10일과 11일입니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이 17일이니까, 일주일 동안 이 돌들처럼 이렇게 땅 위에서 방치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여왕개미 1마리와 공주개미 2마리까지 발견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1500개까지 알을 낳을 수 있어 또 다른 여왕개미가 공사현장을 빠져나갔다면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습니다.
[이중효/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 : 군체를 형성할 때는 결혼비행을 하는데 반경은 넓을 때는 몇 ㎞씩 나가기도 합니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면 보통은 가렵고 통증을 느끼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몇 달간 붉은불개미 발견장소 인근을 수색할 계획입니다.
또 석재가 들어왔던 부산항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석재를 실었던 트레일러를 추적해 방역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