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역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살을 찌운 서울대생 소식을 어제(11일) 전해 드렸죠. 이들뿐 아니라 지난 6년 동안 병무청이 적발한 병역 기피자는 300명에 달합니다. 저희들이 그 방법을 살펴봤는데, 예를 들면 허벅지에 찰흙을 붙여서 몸무게를 늘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용품점에서 흔히 살 수 있는 1.3cm 높이의 스펀지입니다.
25살 곽 모 씨는 올해 2월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이 스펀지를 머리카락 속에 몰래 넣었다가 적발됐습니다.
키를 늘려서, 원래보다 훨씬 마른 체형으로 신체검사 결과가 나오게 해, 현역 입대를 피하려 한 것입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신체질량지수, BMI가 17보다 낮거나 33 이상이면 4급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5년 광주에서는 고도 비만자로 위장하려던 남성이 허벅지에 2.16kg의 찰흙을 붕대로 감아 붙였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2012년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이 출범한 이후 붙잡은 병역기피자는 292명, 이가운데 체중을 무리하게 조절한 사례가 8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구기/병무청 병역조사과장 : 최근 병역 면탈 수법이 다양화·지능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도입하는 등 고도화된 기법으로 철저히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학력자들의 경우 서류 조작 등 훨씬 정교한 방법의 범행이 가능한만큼 병무청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에 입학원서까지 넣었던 외국인학교 졸업생이 중졸 학력으로 행세하며 4급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