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반이 무너지면서 기울어진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오늘(9일) 시작됐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와 소음에 항의하면서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 붙어 있는 부속건물의 벽부터 집게 모양의 장비로 뜯어냅니다.
쏟아져내린 건물 잔해 사이로 어린이 놀이기구도 뒹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된 건 오후 2시부터입니다.
이미 옹벽 붕괴 사고를 경험한 주민들은 철거 과정에서 기울어진 건물을 보며 더욱 더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철거과정에서 먼지와 소음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도은/서울 상도동 : 먼지가 엄청나게 나고 부수는 과정에서 냄새도 좀 나고, 분진막 같은 걸 다 설치하고 할 건지를 정하고 난 다음에 공사를 재개하게 해달라.]
상도유치원 학부모들도 현장을 찾아 사고 당일 세 차례 휴원 안내 문자를 받았을 뿐 사고수습 상황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구청과 교육청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상도유치원은 다음 주까지 휴원하고 일부 방과 후 교육 대상자들만 내일부터 상도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등원하기로 했습니다.
동작구청은 내일까지 건물의 기울어진 부분에 대한 철거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달까지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재사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