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마터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뻔한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사고 사흘째인 오늘(8일)도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너진 유치원 건물은 곧 철거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재원 기자! 복구 작업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변수이긴 한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밤샘 작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제 뒤로 주저앉은 상도유치원의 모습이 보이실텐데요.
건물 아래쪽 무너져내린 지반에 흙이 다시 쌓여 채워진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제부터 25t 트럭들이 사고 현장을 오가며 토사를 쉼없이 실어나르고 굴착기로 단단히 다지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동작구청 측은 이르면 내일쯤 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유치원 건물 철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복구가 한창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죠?
[기자]
네, 오늘 하루동안 근심 어린 눈으로 복구 현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추가 붕괴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들어보시죠.
[모순례/사고 목격자 : 트럭이 흙을 부어서 툭 털면…아이고, 또 (걱정이) 일어나는 거예요. 무너질까 봐. 그 장면을 봤으니까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런가하면 운동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도초등학교 아이들은 모레 월요일부터 정상 등교를 하게 됩니다.
상도유치원 아이들도 초등학교 교실을 임시 시설로 쓰게 될텐데,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이것 역시 들어보시죠.
[한주영/상도초등학교 6학년 : 또 무너져내릴지 모르니까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하시겠죠. (학교에서) 방송을 했어요. 운동장 주변으로 가지 말라고, 위험하니까.]
[앵커]
그동안은 갑자기 내린 폭우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정도 이야기만 나왔는데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비는 간접적인 영향만 줬을 뿐, 시공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구청과 시공사를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공사 과정에 대한 자료를 받아본 뒤 혐의점이 나오면 수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조금 전 이낙연 총리가 당초 내일 사고 현장을 둘러볼 것이라고 예고했었는데 조금 전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둘러보고, 현황을 보고 받는 모습이 저희 JTBC 취재진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구청도 복구가 끝나는 대로 2차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