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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위험' 사고 전날 알렸지만…구청 '늑장대응' 정황

입력 2018-09-08 20:40 수정 2018-09-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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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사고가 나기 하루 전, 동작구청에선 유치원 건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지난 5일 유치원에서 "건물이 기울고 금이 갔으니 계속 공사를 진행하면 위험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구청은 다음날 공사 관계자에게 현장을 확인하라는 공문만 보냈고, 그날 밤 건물은 무너졌습니다. 120명 아이들의 생사가 갈릴 뻔한 문제에, 참으로 느긋한 대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물 내외부에 다수의 균열과 옹벽 기둥 끝 부분에 30mm의 기울기가 발생했다.'

'해당부서의 현장점검을 긴급요청하고 대책을 강구한다.'

유치원이 동작구청에 보낸 공문에 적힌 내용들입니다.

사고 전날인 5일, 유치원은 안전진단 용역업체에 의뢰한 결과를 구청에 문서로 알렸습니다.

동작구는 이 내용을 전달 받고 하루 뒤인 6일 건축 관계자에게 "현장을 확인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공사장 흙막이가 붕괴되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루만 더 빨리 점검했더라도 유치원 건물 붕괴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유치원 측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인근 공사 이후 유치원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생겼다"며 수차례 구청에 문제를 제기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은 공사 관계자에게 전달해 시정 명령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구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계당국이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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