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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쏙쏙] 호우 부른 찬 공기가 태풍 '제비' 막았다

입력 2018-09-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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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한 비구름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면서 어제(4일) 새벽까지 전국 곳곳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남서쪽에서는 덥고 습한 공기가 밀려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입니다. 띠 모양으로 형성된 비구름대가 마치 한여름의 장마 전선을 떠올리게 하는 가을 장마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초강력 태풍 제비가 상륙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비와 태풍 그리고 가을 소식 이재승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최근 집중 호우가 전국 곳곳에 피해를 입힌 것만은 아니고요. 한반도 쪽으로 태풍 제비가 북상하는 것을 막았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기자]

네, 엄밀히 말하면 비가 아니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영향을 줬는데요.

그래서 첫 번째 이슈는 < 호우 부른 찬 공기가 태풍 막았다 > 로 준비했습니다.

21호 태풍 제비가 어제 일본 오사카에 상륙하면서 간사이 공항이 물에 잠기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을 했죠.

태풍 제비는 올해 북위 30도를 넘어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온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위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오면서 태풍의 한반도 북상을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태풍이 올라오는 길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집니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일본 부근까지 물러났고 태풍 길이 일본 연안에 만들어졌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게릴라 호우로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뒤따라 오는 찬 공기가 북상 중인 태풍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 것입니다.

[앵커]

태풍이 저렇게 피해를 낼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일본의 모습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서요. 다음 이슈볼까요?

[기자]

두 번째 이슈는 < 폭염으로 시작해 폭우로 끝난 8월 > 입니다.

올해 극심했던 폭염은 이전까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1994년 여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8월 31일까지 올 한 해 발생한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31.5일로 최종 집계가 됐는데 1994년 31.1일을 뛰어넘었습니다.

폭염일수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 기록입니다.

태풍은 올해 21개가 발생했는데 여름에 발생한 것은 18개로, 평년 11.2개보다 훨씬 많습니다.

태풍이 만들어지는 필리핀 부근과 마셜제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중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것은 제7호 쁘리삐룬과 제18호 룸비아, 제19호 솔릭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결국 8월 상순은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하순은 태풍 솔릭과 가을장마가 시작되면서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앵커]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염은 이제 물러갔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후폭풍이 거세다고 하던데, 이건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폭염 탓에 사람들이 바깥출입을 자제하면서 헌혈자가 감소해서 혈액 보유량이 덩달아 줄어들었고, 농산물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추석 차례상 물가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 처럼, 시금치값은 7월보다 3배 올라 1단 250g이 9000원가량입니다.

여름철마다 제기되는 전기요금 제도 개편에 대한 목소리도 현재 높습니다.

[앵커]

세 번째 이슈는 가을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 가을 시작…금요일 젠틀레인 > 이라고 준비했습니다.

올여름 최악의 폭염 때문에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가을은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태풍 '솔릭'에 가을장마가 더해지면서 아침 기온은 20도 안팎까지 떨어졌고 낮  기온도 30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특히나 금요일 전국적으로 가을을 알리는 비, 젠틀레인이 내린 뒤 토요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1개월 예보를 보면 9월 상순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고, 하순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또, 상순까지는 계절이 교차하며 날씨가 불안정해 국지적인 기습 호우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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