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 기습폭우라는 말을 자주 쓰게되죠. 워낙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인데 시간당 강수량을 넘어 15분 강수량에도 주목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상위성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보가 아닌 중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아침, 강원도 철원에는 시간당 최고 113.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철원 동송면의 자동관측기 기록을 분석해보니 하루 강수량의 절반이 이 시간대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5시 9분부터 24분까지가 최고조였습니다.
그날 밤 경기도 의정부에는 15분새 37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은 시시각각 변한 강수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예보가 아닌 중계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천리안 1호 위성이 한반도의 구름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같은 사진 1장을 촬영해 전송받는 데에만 15분이 걸립니다.
당시 비구름대가 시속 30~40km의 속도로 이동했는데, 사진을 받아보고 나면, 이 구름은 이미 10km 넘게 이동한 후인 셈입니다.
당시 비구름대의 남북간 폭은 10km에 불과했습니다.
위성을 통한 관측과 예측은 번번이 빗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촬영과 전송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된 천리안 2호를 연말쯤 발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받아 지상 자료 등을 종합한 예측 모델을 만드는데 최소 30분이 걸립니다.
템포가 빨라진 기습폭우에 예측 작업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