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호우가 내린 뒤 전국의 호수와 하천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청호와 소양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치우려 쳐둔 그물망을 누군가가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충청권 450만 명의 식수원인 대청호입니다.
호수 한 가운데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 졌습니다.
최근 계속된 집중 호우로 상류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가 이곳에서 모여 엉겨붙은 것입니다.
대청호에만 1만 5000㎥가 넘습니다.
대부분이 나뭇가지나 풀이지만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도 적지 않습니다.
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만 최소 2주일이 걸릴 것으로 한국수자원 공사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될 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쓰레기를 모아 놓은 그물망을 누군가가 훼손해, 애써 모은 쓰레기가 다시 호수 전역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인 소양호에도 호수 한 가운데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퍼나르고 있지만 좀 처럼 줄지 않습니다.
이처럼 전국의 호수를 뒤덮고 있는 쓰레기 등 부유물이 5만㎥가 넘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이런 부유물은 20일이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그 안에 건져내면 다행이지만 물밑에 가라앉으면 식수원을 위협하는 오염 물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자원 공사는 보름 안에 쓰레기를 모두 건져올릴 계획인데, 수거 비용만 수십 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