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성교회의 담임목사 부자 세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신학대 학생들이 29년 만에 동맹 휴업을 결의한데 이어서 어제(3일)는 목회자 9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세습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900명이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목회자들입니다.
수백 명의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신도 등이 피랍된 뒤 11년 만입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이번 세습이 '한국 교회의 죽음'을 뜻한다며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이근복/예장목회자대회 준비위원회 실무위원장 : 명성교회가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서 총회 헌법을 무력화시킨 것에 대해 이것은 이럴 수 없다.]
지난주부터 동맹휴업에 들어간 신학생들과 명성교회 교인들도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세습 철회와 함께 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또 다음 주 있을 교단 총회에서 세습을 합법이라고 판단한 재판국원들을 모두 징계하고, 재판을 처음부터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재심하라. 재심하라. 재심하라.]
세습에 반대해 온 명성교회 일부 교인들은 어제 검찰에 진정서도 제출했습니다.
교회가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온 의혹이 있다며 이 문제를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회 측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