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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고장 병실서 5명 사망…일본 경찰, 살인 혐의 조사

입력 2018-08-30 08:15 수정 2018-08-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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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 일본의 한 병원에서 80대 노인 5명이 이틀새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병실의 에어컨이 고장나 있었는데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일본 중부지방인 기후현 기후시.

병원에 입원해 있던 80대 노인 5명이 잇달아 숨졌습니다.

이달초 일본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인 41도를 기록했던 기후현에는 하순까지도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첫 환자가 숨진 26일에는 밤 8시까지 30도가 넘었고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다음날 오전에도 34.6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사망자가 나온 병실에는 엿새 전부터 에어컨이 고장나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은 에어컨을 수리하지 않고 4인 병실에 선풍기 1대만 가져다놓았습니다.

환자들을 에어컨이 가동되는 병실로 옮기는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장은 "에어컨 수리에 한 달이 걸리는 상황이었다"면서 "언제 상태가 악화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환자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의 사인은 '심부전'이었지만 경찰은 더위로 인해 질환이 악화돼 숨졌을 가능성을 두고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등을 살인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7월 한 달에만 열사병으로 124명이 숨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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