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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조작해 여성 합격자 줄인 의과대…시대착오적 여성관

입력 2018-08-03 09:21 수정 2018-08-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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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유명 사립 의과대학이 여성 수험생들의 점수를 깎아 합격자를 줄였습니다. 여성들은 의사가 된 뒤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도쿄에서 서승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도쿄 의과대학 입니다.

얼마전 우리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 국장급 간부 아들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미우리 신문은 이 학교가 2011년 입시 때부터 여성 수험생들의 점수를 일률적으로 깎아 여성 입학 비율이 30%를 넘지 않도록 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20% 수준이던 여성 합격자 비율이 2010년에는 40%에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1차 객관식 시험에서 여성 응시생들의 점수를 일정 비율씩 줄이는 방식이 동원됐습니다.

대학병원 운영을 위해서는 결혼이나 출산으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논리지만, 일본 사회의 시대착오적인 여성관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모 경기장 모래판에 여성은 올라갈 수 없다는 전통 때문에 기절한 사람을 응급처치하던 여성들이 모래판에서 쫓겨났습니다.

또 가슴을 만지고 싶다고 여기자를 성희롱한 재무성 차관을 정치인들이 두둔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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