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른바 '박정희식 국가주의'를 비판해왔습니다. 정치권에 국가주의 논쟁까지 불붙인 당사자인데, 오늘(2일)은 "박정희 성공 신화를 다시 만들자"면서 전혀 다른 말을 했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치켜세웁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굉장히 우리는 성공적인 성장의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적을 우리가 다시 한번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박정희식 국가 개입에 동의하는 사람은 같이 갈 수 없다"는 등 연일 박정희 지우기 행보를 해왔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당 대표실에 걸려 있어야 하는지 (주위에) 묻고 있다"고 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큰 벽에 사진이 작아서 한 말"이라고 말을 돌렸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에 아무런 의미 두지 마세요. 이 큰 벽에 사진이 작지 않나요? 뭔가 미스매치 되는 듯한…]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당 내에서 '정체성'에 대한 반발이 터져나오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상수/전 자유한국당 비대위 준비위원장 (tbs 라디오) : 저도 노무현 가치를 너무 내세우는 듯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봅니다.]
나흘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했다가 오늘은 '박정희 성공 신화'를 치켜세운 김병준 위원장. 오락가락 행보에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