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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미군 유해 55구, 고국으로…오산기지서 송환 행사

입력 2018-08-01 17:41 수정 2018-08-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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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저희가 현장 상황을 봤지만요. 현재 오산 기지에서는 미군 유해 송환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해는 하와이로 옮겨져서 신원 확인 절차를 밟게 되는데 길게는 수개월, 어떤 언론에서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보도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1일) 고석승 반장 발제에서는 미군 유해 송환 행사를 포함해 외교안보 소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고반장의 족집게 과외 > 컨셉, 어제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오늘 한 번 더 준비했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앵커들은 안경 쓰고 나오면 화제도 되고 하던데, 아직 전 멀었나 봅니다.

아무튼 오늘은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주 곳곳에서 진행 중인 남북 접촉, 행사, 회담 각종 소식을 한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름 하여 '한반도 상황판'입니다.

오산 공군기지, 주한미군 7공군사령부가 위치해 있습니다. 아까 보신 것처럼 이곳에서는 이 시각 현재 미군 유해 송환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환식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얼마 전에도 잠깐 전해드렸죠. 송환식을 마친 유해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DPAA,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 연구소로 옮겨지게 됩니다. 곧바로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길게는 몇 년씩 걸린다는 것입니다.

[DPAA는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 유해, 유물 및 역사적 사료가 동일한 사람을 지목할 때 신원확인을 완료합니다. 신원확인 과정이 완료되기까지는 적게는 몇 달에서 많게는 몇 년까지도 소요됩니다. (화면출처 : DPAA 유튜브)]

유해 신원 확인 과정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가장 큰 이유, 여러 사람의 유해가 뒤섞여서 오기 때문입니다. DPAA의 유해 신원 확인 작업에 참여했던 정양승 교수는 과거 북한에서 보냈던 유해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정양승/미들 테네시 주립대 생물학과 교수 (음성대역) : 과거 북한이 유해를 상자 208개에 담아 보냈는데, 한 상자에 유해를 한 구씩 넣은 게 아니라 한 상자에 여러 구의 유해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유해를 구분하는 작업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만약, 뼈 100점이 있으면 이게 한 사람의 뼈일 수도 있고 100명의 뼈일 수도 있다.]

중앙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심지어 우리 국군이나 북한군 유해가 섞여서 미국으로 옮겨진 적도 있다고 합니다.

[정양승/미들 테네시 주립대 생물학과 교수 (음성대역) : 아시아인의 유해라는 게 판명 나면,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게 정보를 보내 이 유해의 DNA와 일치하는 유가족의 DNA가 있는지 확인한다. 지난 2016년 한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20여 구를 한국으로 보냈고, 일부는 유가족을 찾았다.]

다시 한반도 상황판입니다. 어제 판문점에서는요. 남북장성급회담이 진행됐습니다. 북측 안익산 수석대표, 6월 회담 마무리 발언 때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익산/북측 수석대표 (6월 14일) : 다시는 이런 회담하지 맙시다. 앞으로는 준비를 잘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이렇게 합시다.]

그런데 어제 회담 마무리 발언은요, 180도 달라졌습니다.

[안익산/북측 수석대표 (어제) : 실제로 북남 겨레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회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나간다면 그 어떤 문제도 다 풀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안익산 수석대표가 이렇게 흡족했던 이유, 어제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대부분의 안건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측 김도균 수석대표의 설명입니다.

[김도균/남측 수석대표 (어제)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내 남북 공동 유해 발굴, 비무장지대 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방안, 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남과 북은 상기 조치들을 추진해나가는 데 있어 큰 틀에서 견해의 일치를 보았으며…]

다만 공동보도문 등 별도의 합의문은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구체적인 이행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전화통지문과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한반도 상황판입니다. 이번에 가볼 곳, 바로 금강산입니다. 오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산가족 상봉행사 시설 점검 차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한 50~60명의 우리 인력, 현장 인력들이 개보수 공사를 지금 진행하고 있고요. 개보수 공사 진행 상황을 좀 점검을 하고 또 폭염 속에서도 공사하고 있는 우리 인력들을 격려하는 그런 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시설 개보수 작업은 지난달 9일부터 이뤄지고 있는데요. 시설이 너무 낡아서 손 볼 곳이 많은 상태라고 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오는 20일부터 일주일간 금강산에서 열리게 되는데, 현재 남북 양측 신청 가족의 생사확인 절차를 마치고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을 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충주 탄금호입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조정과 카누 남북 단일팀 소식입니다. 어제 훈련지인 탄금호에서 용선 진수식과 미디어데이 행사가 있었습니다. 남북 선수들, 만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서로 하이파이브도 하고, 손도 잡고 많이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박철민/카누·조정 남북단일팀 남측 선수 (어제) : 힘든 구간에서도 저희는 지치는데 많이 지치고 그러는데 북한 선수들은 많이 체력도 좋고 힘도 좋아서 많이 저희한테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용어가 달라서) 처음에는 좀 못 알아들었는데 지금 이제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까 많이 대화도 되는 거 같습니다.]

조정과 카누 단일팀은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까지 하루 두 차례 합동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워낙 곳곳에서 많은 일정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어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한번 해봤는데요.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여곡절은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어쨌든 남북간 만남이 이렇게 많아질수록 '한반도의 봄' 그만큼 빨리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군 유해, 60여 년 만에 고국으로…오산서 송환 행사 열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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