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더위에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밤새 아파트 정전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열대야를 이기지 못한 주민들은 얼린 생수병을 들고 밖으로 나왔고, 집 안의 환자를 위해서 설치한 산소 호흡기에 전기가 끊겨서 구급 대원이 출동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잠옷 차림의 주민들이 집 밖으로 모여듭니다.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 얼린 생수병까지 손에 들었습니다.
어젯밤(30일) 10시 30분쯤 경기도 부천의 아파트에서 갑자기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김진열/아파트 주민 : 일단 잠을 못 자고 계속 선풍기랑 에어컨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니까 상당히 짜증나고…]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집 안에서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던 한 주민이 구조 요청을 보낸 것입니다.
곧바로 구급 대원들이 도착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는 200여 가구가 1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습니다.
전기안전공사 측은 낡은 변압기가 전기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에서도 전력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전기는 40여 분 만에 다시 들어왔지만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경기도 일산과 인천 서구에서도 각각 700여 가구와 4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