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중국 참여 '4자 종전선언', 싱가포르서 합의될까

입력 2018-07-31 17:48 수정 2018-07-31 22: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30일)는 저희가 속보로 전하면서요, '알려졌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아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국 현안에 대해서 논의한 사실이 오늘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이 종전선언 참여를 강하게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남·북·미·중, 각국이 종전선언 참여를 두고 수면 아래에서 활발하게 논의를 이어가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는 종전선언을 둘러 싼 남·북·미·중이 벌이는 외교전, 그리고 ARF 소식 등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여러분, 요즘 가장 핫한 그룹, 어딘지 알고 계십니까. 붉은융단 떼거리 레드벨벳? 워너원? 아니면 복 부장이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다 아닙니다. 바로 화려한 글로벌 멤버를 자랑하는 바로 남·북·미·중입니다. 지금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하시는 분들,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 저는 그룹이라고만 했지, 아이돌 그룹이라고는 안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글로벌 멤버도 맞고요.
  
아무튼 남·북·미·중 종전선언 성사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한창입니다. 남·북·미냐, 남·북·미·중이냐 중국의 참여 여부가 핵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이 최근 한국을 찾아 정의용 실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두 사람,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종전선언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중국 측이 강하게 종전선언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남·북·미 3자 종전선언에 무게를 두었던 우리 정부의 입장도 최근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지난 25일) : 중국이 이 (종전 선언) 논의의 협의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은 이미 판문점 선언에서 어느 정도 예견을 했던 걸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의용 실장과 양제츠 위원이 회동을 가진 이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잇따라 미국을 찾았습니다. 중국은 쿵쉬안유 한반도 특별대사를 평양으로 보냈습니다. 남·북·미·중, 네 나라가 종전선언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김 위원장이 중국의 참여 없이는 종전선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무산됐다는 것인데요. 일단 청와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여부가 뜨거운 감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동영/민주평화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미 북·중이 밀착했고 또 중국이 움직였고 지난번 7월 초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 갔을 때, 북쪽이 '중국과 함께 4자 하자' 하는 제안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폼페이오 장관이 거기서 대답을 못 했어요, 자기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던 남·북·미·중. 이제 대놓고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이야기입니다. 남·북·미·중의 외교장관이 모두 참여하는 자리인 만큼 종전선언 논의도 자연스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 북·미, 북·중, 그리고 한·미, 한·중 외교장관 회담까지,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양자 회담을 통해 남·북·미·중 간 상호 입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ARF에서 북한은 매년 왕따를 당해왔습니다. ARF는 매년 회의가 끝나면 최종 결과물인 의장 성명을 내는데, 보시는 것처럼 비생산적 활동 중단 촉구, 심각한 우려, 안보리 결의 준수 등 북한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단골손님처럼 들어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6년 포럼에서는 아예 일부 국가 장관들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 옆에 앉기 싫다' 이렇게 말하면서 자리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남·북, 북·중, 북·미 간의 잇따른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의 몸값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도대체 ARF가 뭐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ARF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고, 오늘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ARF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약자로 탈냉전시대의 국제질서 변화에 맞추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안정적 질서를 구축하고, 환경·테러 등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994년 출범한 회의체입니다. 아세안 10개국을 포함해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인도 등 모두 27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얘기해서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이 참여해서 지역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중단됐지만 ARF, 한때는 외교장관들의 장기자랑으로 유명했습니다. 포럼 마지막날 만찬에서 각국 외교장관들이 각종 장기자랑 펼쳤는데요. 미국 부시 정부 시절 항상 진지한 모습이었던 콜린 파월 전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도 각각 막춤과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남북 장성급회담 속보 등 다른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남·북·미·중 종전선언 논의…싱가포르 접촉서 합의될까 >

관련기사

서훈·박선원 26∼29일 방미…미 국무장관·CIA 국장 등 만난듯 폼페이오 "김정은, 시장경제 기대감 표명…북 경제성장 논의" 막오른 ARF 외교전…남북미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에 촉각 미 "북, 금전 요구 없었다"…ARF 남·북·미 '조우' 주목 북·미관계 진전 조짐 때마다…'금전 요구설' 꺼내는 이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