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서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에서 이런 급식을 주지 못하게 하려고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게 어린이 급식관리센터입니다. 한해 8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보신 조리사는 센터에서 관리감독이 나올때 그때만 반짝이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지금의 관리방법으로는 부실급식을 막는 데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어서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식약처가 운영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소개 만화입니다.
편식하던 아이가 골고루 먹는다며 어머니들이 좋아합니다.
현실에서도 아이는 달라졌는데 방향은 눈치를 보는 쪽입니다.
[유치원 학부모 : 너가 먹고 싶은 대로 덜어가 하면, 햄 같은 건 달랑 한 개. 저는 이것만 담을래요.]
부실급식은 대부분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원장의 전횡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를 막고 관리를 강화한다며 지원센터를 만들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경북 경산의 유치원과 경기도 용인에서 문제가 난 어린이집 모두 센터에 등록된 곳입니다.
하지만 지원센터에서 식단표를 짜줬지만 원장이 맘대로 바꿔버려도 개입할 권한이 없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 '아침에 소고기 죽 안 먹었어?' 하니까 '소고기죽 아니라 흰죽이었는데?', '삼계탕 안 먹었어?' 하니까 '삼계탕 아니었는데? 그냥 죽이야.']
식중독 예방을 위해 매일 1인분씩 얼려 보관해야하는 위생 규정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센터를 운영하는 식약처는 단속권한이 지자체에 있어 나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혜경/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 그동안 (센터의) 양적 확대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내실화시켜서 질을 높이겠다.]
지자체 역시 인력 부족을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등록 어린이집의 위생영양 위반율이 비등록 어린이 집의 1/3 수준'이라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먹거리 안전을 위해 연간 800억 원을 넘게 들여 운영하고 있는 급식지원센터가 헛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