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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미군 유해 본국 송환…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되나

입력 2018-07-30 17:53 수정 2018-07-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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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북한에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가 조만간 오산 공군 기지에서 다시 미국 하와이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미국은 유해가 도착하는 대로 펜스 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송환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유해 송환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30일)부터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별도의 회담을 가질지도 주목됩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각종 속보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미군 유해 송환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북한에서 돌아 온 유해 55구, 오산 기지를 떠나 조만간 미국 하와이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미국은 송환 행사를 준비하는 등 수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영웅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대북 협상 실패론, 러시아 굴욕 외교 논란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 오랜만에 밝은 표정으로 대중 앞에 나섰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7일) : 지금 이 순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영웅들의 유해가 비행기에 실려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훌륭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사자) 가족들과 유해를 맞으러 갈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송환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펜스 부통령,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로 알려진 바 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에 북한이 미군 유해 송환을 약속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공을 돌렸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유해 송환 사실을 전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음성대역) :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전쟁 포로와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송환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가 이 약속을 완수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대북 협상 회의론까지 언급했던 미국 언론들도 유해 송환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에 비판적인 뉴욕타임스도 유해 송환뿐만 아니라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 해체를 시작한 것도 함께 언급하며 "이렇게 북·미 관계가 진전되면 북한의 비핵화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서 돈을 주고 유해를 송환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미국 정부는 즉각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해 송환 과정에서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이 영상, 2009년 작품인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입니다. 미 해병대의 마이클 스트로블 중령이 이라크에서 전사한 챈스 펠프스 일병의 유해를 고향 마을까지 운구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유해를 실은 차량 옆으로 트럭 한 대가 지나갑니다. 성조기가 덮여 있는 관이 실린 것을 본 트럭 운전사, 곧바로 라이트를 켜고 모자를 벗으며 예우를 갖춥니다. 그리고 뒤따르던 차량들도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라이트를 켠 채로 유해가 실린 차량을 호위하며 일렬로 이동합니다."

미국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당신은 잊혀지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 DPAA의 슬로건입니다. 이번에 송환된 유해 55구는 우선 하와이 연구소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요. 군번줄로 불리는 목걸이 인식표가 함께 발견되거나 대조할 치아 진료 기록, 엑스레이 기록 등이 남아 있으면 며칠 내로 신원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조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 유해는 군복 조각 섬유 확인부터 유전자 검사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데 길게는 신원확인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신원확인 과정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뼈 샘플을 절단해 이뤄지는 DNA 분석입니다. 샘플은 염기서열 분석을 위해 DNA 신원확인 연구소로 보내진 것입니다. 오늘날 DPAA가 직면한 도전 중 하나는 참고할 실종자 가족의 샘플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화면출처 : DPAA 유튜브)

이렇게 미군 유해 송환으로 북·미 정상회담 이행의 첫 발을 뗀 북한과 미국, 오늘부터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전망입니다. 우연찮게 포럼이 열리는 곳도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입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에 이어 유해 송환에 나선 북한은 당장 미국의 적극적 행동, 즉 종전선언을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내외적 정치 이슈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 유해 송환 카드를 내밀며 반대 급부를 요구한 형국입니다. 이번 싱가포르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싱가포르 ARF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고향으로 돌아가는 미군 유해…북·미 협상 재개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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