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장 힘든 이들은 역시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겠죠. 한복을 껴입고 고궁을 지켜야 하는 수문장이나, 뜨거운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나 저마다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저고리부터 두루마기까지 전통 한복을 겹겹이 껴입었습니다.
수염을 붙이는 얼굴엔 벌써부터 땀이 맺힙니다.
[사우나야. 사우나는 냉탕이라도 있지.]
땡볕 아래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마치면 온 몸이 땀에 젖고 심할 때는 쓰러질까 걱정도 됩니다.
[김기범/덕수궁 수문장 : 어지러워요. 옷을 엄청 많이 껴입어야 하니까. 전통 복식이다 보니까. 전립이, 벙거지가 열이 안 빠져나가요.]
결국 하루 3번 열던 수문장 교대식은 1번으로 줄었습니다.
무더위가 힘든 것은 노점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에서는 뜨거운 김이 피어 오릅니다.
온도계를 놓아 보니 10분 만에 6도가 높아집니다.
[이숙현/노점 상인 : 여름에는 저리 다 도망가요 너무 더워서. 그냥 더위하고 싸우는 거예요. 내가 이기나 더위가 이기나. 그러면서 먹고살아요.]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에게는 햇빛을 피할 그늘도 없습니다.
[김광림/전단 배포원 : 햇볕이 뜨거워서 써야 해. 여기도 안 하면 팔이 따가워. 햇볕이 세면…손토시를 하면 훨씬 낫다고…]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힘든 여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