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오른다고 해도 여전히 삶은 고단하다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동맹휴업까지 하겠다던 편의점 점주들도 '을과 을의 갈등'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오늘(16일) 한발 물러섰습니다. 정부와 가맹본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겁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8000원대로 올라도 생활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임승헌/식당 아르바이트 직원 : 친구들 만나서 밥도 한 끼 사줘 보고 싶고, 맨날 얻어먹지만 말고 나도…]
힘든 노동의 대가로는 부족하다고도 했습니다.
[햄버거 전문점 아르바이트 직원 : 장시간 서서 일하고 고온에 노출돼있고 화상을 빈번하게 입게 되는데, 8300원대를 받는 게 과연 많이 받는 건가 (싶습니다.)]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최저임금이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라고도 합니다.
[햄버거 전문점 아르바이트 직원 : 임대료가 굉장히 비싸거나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아주 많은 것을 가져가거나….]
[임승헌/식당 아르바이트 직원 : 마치 아르바이트생들이 돈을 너무 많이 받아가서 문제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편의점 점주들도 이런 인식에 공감합니다.
[신상우/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 : 을과 을의 싸움을 절대 원치 않으며…]
[홍성길/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대외협력정책국장 : 아르바이트 인건비 깎아 우리 문제 해결하자는 것 아닙니다.]
점주들은 오늘 회의를 열고 정부와 가맹본부가 나서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용카드 수수료와 가맹비 부담을 줄이고 편의점이 한 곳에 몰리는 것을 막아달라는 겁니다.
[계상혁/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 : 같은 건물에도 편의점이 여러 개 들어오는 게 현실이고요. 지자체가 발행하는 종량제 봉투 카드 수수료도 저희가 대납하고 있기 때문에…]
동맹 휴업을 비롯한 단체 행동은 정부와 가맹본부가 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달라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서 노동자들과도 갈등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