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위비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가서도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나오지 않으면, 미국과의 무역 협정은 끝장 날 것이라며 메이 정부를 몰아세웠습니다. 영국 곳곳에서는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윈스턴 처칠의 생가인 영국 블래넘궁에 트럼프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가 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메이 총리 내외와 만찬을 함께 하며 영국 방문 일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EU와 자유무역지대를 설정하는 등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EU와 완전히 결별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무역 협정은 없을 것이라고 압박한 것입니다.
메이에 반발해 사퇴한 존슨 전 외무장관을 "훌륭한 총리감"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수세에 몰린 메이를 향해 트럼프가 불도저를 몬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블래넘궁 바깥 등 영국 전역에서는 트럼프의 방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몰렸습니다.
주영 대사관 인근에 트럼프를 '인권의 악몽'이라고 표현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기저귀를 찬 트럼프 풍선이 띄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영국 방문은 전후 70년 서구동맹의 근간인 미·영 관계가 틀어진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뒤 스코틀랜드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