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틀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오늘(7일) 일본으로 이동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협상을 벌였는데 김정은 위원장과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한 지 보는 게 이번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두 나라가 일단 비핵화 검증을 논의할 '워킹 그룹', 그러니까 실무 협의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떠나기 전에, 북한과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 비핵화 시간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관련 내용, 잠시 후에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류정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양을 떠나 도쿄로 향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평양 방북을 동행취재중인 외신 풀 기자단은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비핵화와 그 시간표를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어제 첫날 회담에서는 양측이 비핵화 검증을 위한 실무협의단 즉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워킹그룹에는 알렉스 웡 동아태 차관보 등 미 국무부 소속 3명이 포함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의 목표인 비핵화 후속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습니다.
오늘 이틀째 회담에서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 어제 우리가 심각한 얘기를 나눠서 그 문제를 생각하느라 밤잠을 설쳤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잘 잤습니다. 어제 상당히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계속 생산적인 대화를 나눕시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문제를 꺼냈고 김 부위원장은 "분명히 해야할 것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향하는 것은 더 밝은 북한과 우리의 두 대통령이 우리에게 요구한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 물론 그것은 중요합니다. 내겐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맞받으면서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회담 의제는 비핵화 후속협상과 체제보장,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송환문제 세 가지였고 폼페이오 장관은 '매우 강경하게' 임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협상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이때 혹시 모를 감청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잠시 숙소이자 회담장인 백화원 영빈관 단지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방북 성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