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무역전쟁은 '세계의 시장'인 미국,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맞붙은 모습입니다. 결국 세계 경제의 패권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두 나라 모두 우리 경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우리 수출 손실이 4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패널과 함께 한국산에도 긴급수입제한 조치, 즉 세이프가드를 발동했습니다.
그러자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 한국산 합성수지제품인 스티렌에 나란히 덤핑 판정을 내렸습니다.
두 고래의 싸움에 한국이 낀 형국입니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입니다.
영국 픽텟자산운용은 이 때문에 한국이 전 세계 국가 중 여섯번 째로 무역전쟁의 충격에 취약한 나라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타격을 받는 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해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이 10%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최대 31조원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의 20%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또 무역협회는 미중 간 전면전에 유럽연합까지 가세할 경우 수출 손실이 4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이 흔들릴 경우 성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미국과의 충돌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