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은 아버지 친구가 살해한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습니다. 수면유도제와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증거가 확보됐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끝내 밝히지 못하게 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여고생 이모 양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전남 강진경찰서는 처음부터 아버지 친구인 51살 김모 씨를 의심했습니다.
당일 이 양이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는 김 씨를 만나러 간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8일 만에 발견된 이 양 시신에서도 이를 입증할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단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나왔습니다.
김 씨가 사건 전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샀는데, 이 약 성분이 이양 몸에서 검출된 것입니다.
김 씨의 차와 집에서 발견된 흉기와 전기이발기에서도 이양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김씨가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시신의 부패가 워낙 심해 이양의 직접 사인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범행동기와 범행경위, 이 양 머리카락을 자른 이유와 공범여부도 밝히지 못했습니다.
[김성호/대전국과수 법의관 : 부패가 진행 안 됐다면 사인 확인을 가능했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6일) 숨진 김 씨를 피의자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사건의 실체는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