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쁘라삐룬'은 물러갔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어젯밤(4일)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차들이 물바다를 헤치고 엉금엉금 서행합니다.
하천이 아닙니다.
도심 한복판입니다.
요란스럽게 내린 비 때문입니다.
[손기숙/경북 구미 인동동 : 물을 세 시간 이상 펐거든요, 우리 집에. 지금 그래서 여기 장사도 못 하고…]
경북 구미시 인동동 일대에는 어제 저녁 불과 3시간 만에 110mm의 비가 왔습니다.
배수 시설이 낡아 도로에 쏟아진 빗물이 잘 빠지지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8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둑은 물에 휩쓸려 무너지고, 몰려온 흙이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논을 뒤덮었습니다.
경북 의성군 일대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농경지 70㏊가 물에 잠겼습니다.
[신원수/경북 의성군 사곡면 : 20~30분 잠깐 사이에요, 잠깐 사이. 완전히 물 가져다 붓듯이 비가 왔다니까요.]
강원도 영월군의 지방도로에서도 낙석이 발생하는 등 밤사이 곳곳에서 강한 소나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장마전선이 주춤한 사이 대기 불안정으로 생긴 비구름이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를 뿌렸습니다.
장마전선은 내일부터 다시 북상할 전망입니다.
괌 근처에 있던 열대 저압부는 밤새 태풍으로 성장해 공식적으로 제8호 태풍 마리아가 됐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쯤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 도달하는데 한반도에 접근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화면제공 : 강원 영월군청·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