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5년 만에 다시 열리는 통일농구는 가슴 따뜻한 장면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허재 감독은 북한의 이명훈을 만나고 싶다면서 술 한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허재 감독은 군수송기에 몸을 실을 때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허재/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 선수 때보다는 감독으로서 가는 게 좀 더 설레고 감회가 깊은 것 같습니다.]
하늘을 날아 다시 찾은 평양.
허 감독은 15년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감독이 됐고, 그간 교류도 끊기면서 북한 농구는 잘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2003년 통일농구로 그나마 북한 농구에 대한 추억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을 대표했던 이명훈은 잊지 못합니다.
그간 이명훈의 소식은 알 수 없었는데, 5년 전 북한에서 지도자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이명훈/전 북한 농구 대표 : (키는) 235cm입니다. 선수생활 할 때 그 열정과 기력으로 우리 선수들이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키가 너무 커서 점프하지 않고도 덩크슛을 했던 선수, 한때 NBA 무대를 두드리기도 했습니다.
허 감독은 선수시절 이런 이명훈을 국제대회마다 만나며 우정을 쌓았습니다.
지난 통일농구 회식자리에서는 형, 동생하며 서로 술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장면도 보여줬습니다.
[허재/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 좀 긴시간 동안 이명훈 선수랑 대화도 하고 싶고요. 흔히 말하는 우리가 술 한잔 하고 싶고, 뭐 그래요.]
허 감독은 이번 기회로 1년에 한 두번이라도 남북 교류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