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7개월 만에 다시 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분화해, 10만 명 넘게 발이 묶이거나 대피했었죠. 현지 공항에서는 3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여객기 안에서도 최고 2000m까지 치솟은 연기가 보입니다.
분화는 현지시간 27일 밤 10시 21분쯤 시작됐습니다.
화산에선 용암 불빛도 비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현지 매체에 "굉음이 들리고 진동이 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현지시간 29일 오전 3시부터 운영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화산재로 공항 활주로가 미끄러워지고, 항공기 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틀린 빅/공항 이용객 : 24시간을 꼼짝 못하고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숙박 지원도 없었습니다. 그냥 여기에 내버려져 있는 겁니다.]
오후들어 일부 항공기의 운행이 재개됐지만 최소 28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분화 자체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화산 경보단계를 총 네 단계 중 두 번째인 '주의'로 유지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이 있는지 실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