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특수한 촉매를 바른 아스팔트를 깔아서, 자동차가 내뿜는 미세먼지 2차 생성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실험실에서는 미세먼지를 40% 넘게 줄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오효정 기자가 알아봅니다.
[기자]
트럭이 하얀 가루를 뿌리며 지나갑니다.
도로는 반짝반짝 코팅됐습니다.
이 가루는 이산화타이타늄입니다.
빛에 반응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광촉매입니다.
화학반응의 목표물은 질소산화물.
자동차에서 배출돼 공기중에서 미세먼지로 변하는 2차 생성물질입니다.
아스팔트 위의 광촉매에는 특수접착물질도 섞여 있습니다.
밤이 돼 공기가 내려앉으면 질소산화물이 이 접착물질에 달라붙습니다.
낮이 되면 광촉매가 햇빛과 만나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데 이 활성산소가 도로 위에 붙어있던 질소산화물과 만나 질산염으로 바뀌게 됩니다.
나중에 비가 오면 질산염은 중성화돼 쓸려나갑니다.
다만 질산염은 대표적인 수질오염 물질이라는 게 걱정되는 점입니다.
서울시 측은 이 화학반응으로 생기는 양이 수질을 크게 악화시키는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실내 실험결과는 합격점이었습니다.
20분만에 미세먼지가 42.8% 줄었습니다.
실외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지 확인하기 위해 양재역 인근 8차로 150m 구간에 어제(28일) 시험시공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인근 미세먼지 측정소를 통해 올 가을까지 효과를 검증한 뒤 내년 포장구역을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