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거액의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오늘(28일)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부인과 두 딸에 이어서 포토라인에 선 겁니다. 물컵 하나가 가져온 나비효과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앞서 출두한 가족들처럼,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죄송하다'는 말만 내놓았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부지검에 도착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질문에는 단답형 대답만 내놨습니다.
[조양호/대한항공 회장 : (두 딸과 아내에 이어서 또 포토라인에 서게 됐는데?) 검찰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회장직을 내놓을 생각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예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조양호/대한항공 회장 : (직원들은 퇴진 요구하고 있는데 회장직 물러나실 생각 없으세요?)…]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포토라인에 설 때마다 '죄송하다'는 답변만 해왔습니다.
[조양호/대한항공 회장 : 죄송합니다.]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 :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거나 사과한 적은 없습니다.
검찰은 조 회장이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프랑스 파리 부동산 등을 물려받으면서 500억 원대 상속세를 안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면세품을 납품받으면서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약 200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소환 조사가 끝나는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를 마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