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큰 사고가 나면 언론은 늘 또다른 현장은 어떨까 찾아보고는 하지요. 사실 늘 반복되는 일이어서 기자들이나 시청자들이나 이골이 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도 늘 똑같습니다. 그러나 안 전해드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치솟고 구조 헬기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용접작업 중 시작됐고 간이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26일) 세종시 공사장 화재 현장도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용접 도중 옮겨붙은 불길은 가연성 단열재를 타고 쉽게 번졌습니다.
역시 제대로 된 소방 시설은 없었습니다.
3층짜리 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불에 타기 쉬운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목재와 스티로폼 등 자재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소화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근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림막은 찢겨 휘날립니다.
불이 붙으면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곳곳에 쓰다 만 기름통이 버려져 있습니다.
화재가 폭발적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인 겁니다.
벽면에는 전선이 연결돼 있고, 각종 건축 자재는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전기를 끌어다 써야 하는 현장은 더 위험합니다.
물 고인 바닥에 전기 멀티탭을 연결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빌라에서 전기를 따서 와요. 차단기가 노후된 경우도 많고… 누전되거나 불날 수 있죠.]
전동 드릴이 작동하는 도중에도 작업자는 담배를 피웁니다.
공사장 곳곳에 '안전 제일'이 눈에 띄지만 현장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