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 농도가 항상 나쁨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늘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공사장이 학교를 포위하다시피 했기 때문인데, 목이 아프다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체육대회 때도 마스크를 씁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맑은 날이지만 마스크 안 쓴 아이를 찾기가 더 힘듭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이 공사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교 앞에선 덤프 트럭이 쉴새 없이 다니고, 중장비는 흙을 계속 퍼나릅니다.
서울 은평구의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초등학교 앞을 미세먼지 측정기로 측정해 보면요. ㎥당 108㎛로 '나쁨' 입니다.
학교와 학부모 측은 계속된 재건축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학교 뒤편은 3년 전부터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맞은 편에서는 올해 초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체육대회는 아예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습니다.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수연/학부모 : (아들이) 여섯 차례 3개월간 병원을 다녔어요. 기관지염이라는 처방이 나왔고.]
[문명근/은평초등학교 교장 : (기관지 질환 학생이) 2015년도에 6월에 보면 2014년도에 비해 두배로 늘었어요.]
학부모들은 공사장 주변의 천으로 된 임시 가림막을 바꿔 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본격적으로 건물이 올라가기 전에는 가림막 설치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며 공사가 좀 더 진행된 다음달 말쯤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