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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미, 북에 곧 '비핵화 구체적 시간표' 제시 전망

입력 2018-06-25 18:06 수정 2018-06-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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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미국 정부가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비핵화 시간표'를 북측에 전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도 임박하는 등, 북·미 간 후속조치가 속도를 내고 있죠. 또 남북은 오늘(25일) 군 통신선 완전 복구를 논의하기 위해 대령급 군사 실무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철도, 도로, 산림 등 경제분야 실무회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또 북·미 후속 협상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기자]

칭찬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복부장의 칭찬은 최반장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죠. 일이든, 대인관계든,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칭찬입니다.

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도 이걸 모를리 없을 겁니다. 이번 주 본격화될 후속협상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특급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김정은 위원장은 똑똑한 '터프가이'이자 '위대한 협상가'입니다. 그가 북한의 위대한 미래를 기대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화면출처 : 미 TBN) :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하나요?) 네.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좋은 궁합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똑똑한 터프가이'라…'꼬마 로켓맨' 설전을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곧 3차 방북설이 도는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3일 / 화면출처 : 미 MSNBC) : 김 위원장은 명석합니다. 관련 주제나 자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도 않죠. 그는 완벽한 비핵화에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자 송환과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폭풍 칭찬으로 화답했습니다. 이번엔 전사자 유해송환이 기점이 됐죠. 유해들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판문점과 유엔사, 오산 미군기지를 거쳐 하와이로 보낼 예정입니다.

반대로 칭찬은 '추가 조치'를 압박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똑똑한 행동'을 보여달라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조만간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비핵화 시간표를 북측에 제시할 거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요구사항은 북한의 약속 이행 수준을 확인하는데 충분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는지를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한편, 비핵화 이후 북한 개발을 노리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도 해외 기업을 들여오고 싶어한다"고 말하면서 부동산 개발 등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3일 / 화면출처 : 미 TBN) : 부동산의 측면에서 봐도 놀라운 자산이고 북한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것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변에 콘도도 지을 수 있겠군요?) 네.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중국은 SOC 사업을 공략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3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기반 시설 투자를 제안하면서, 특히 신의주부터 개성 간 철도 개보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의 지하철과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기관을 직접 찾은 것도 향후 중국과의 건설 협력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입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 지난 21일)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센터 주임의 해설을 주의 깊게 들으시며 베이징시 지하철도 건설 역사 전시장과 지하철도 사령 지휘센터, 자동 표 판매 및 검표 체계 감시 센터를 돌아보시면서 베이징시의 지하철도 운영 실태와 발전 전망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료해(이해)하시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를 위한 남북 간 실무회담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우리측 남북출입사무소 지역에서 7년 4개월만의 남북 대령급 군사회담이 열렸는데요. 지난 14일 열린 남북장성급회담에서 합의된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논의를 갖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 완전복구를 합의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경제협력 분야가 속도를 내는데요. 철도 연결-산림 복원을 위한 분과 회의 일정도 확정됐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6월 26일과 28일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위한 분과회의를 각각 열고, 다음달 4일에는 산림 협력 분과회의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월 27일에는, 8월 20일부터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 사전 점검을 위해 우리 측 관계자가 금강산 면회소 방문할 예정입니다. 3년 만에 성사된 상봉 행사에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데요.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5만 7000여 명의 이산가족 등록자 중에서 1차 후보자 500여 명을 선정하는 등 준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박경서/대한적십자사 회장 : 제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5만 7천여 명이 기다리고 있는 데에서 겨우 예비후보 500명을 무작위로 컴퓨터에서 추첨을 했는데요. 선정되지 못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른 형식으로든지 꼭 한을 풀어드린다는 것을….]

1차 후보자 선정은 컴퓨터 무작위 추첨으로 이뤄졌습니다. 직접 추첨장을 찾은 아흔다섯의 박성은 할아버지는 "수도 없이 신청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를 밝혔지만, 이번에도 쓸쓸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박성은/평안북도 출신 : 저는, 저로서는 이게 지금 마지막이라고 보는데요. 제가 지금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다들 주위에서는 내 친구들, 동생들 다 죽었어요. 제가 95살인데도 여기까지 제가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기서도 끝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후보자를 추린 뒤, 남북 간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하고, 최종적으로 100명을 추리게 되는데요. 5만 7000여 명 중 100명… 정말 턱없이 적은 숫자입니다. 이들은 상봉행사 전날인 8월 19일 방북 교육을 받은 뒤 이튿날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하게 될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남북, 철도·도로·산림 회담 일정 확정…협력 급물살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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