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부인 이명희 씨가 필리핀인 가사 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출입국 당국에 출석해 13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불법 고용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만 짧게 답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출입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어제(11일) 밤 귀가했습니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어제 오전 10시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했습니다.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 : (불법 고용 사실 인정하십니까?) 성실히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필리핀인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 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민특수조사대는 조양호 회장 일가가 10여 년 동안 20명 안팎의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씨의 큰 딸 조현아 씨도 지난 4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씨는 자신의 집에 고용해 일을 시킨 것은 인정했지만, 불법 입국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곧 두 모녀와 직원들의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조양호 회장이 회사 경비 인력을 평창동 자택에서 근무하게 한 뒤 비용을 계열사에서 내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경찰은 계열사 대표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 회장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