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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병원도 못 가"…고시텔서 숨진 2개월 미숙아

입력 2018-06-08 21:28 수정 2018-06-0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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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고시텔에서 태어난 지 2달 된 여자 아이가 숨졌습니다. 20대인 엄마는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입원 시킬 형편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신청만 하면 받을 수 있다는 복지 혜택은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비좁은 골목으로 들어온 구급차에서 내린 구급대원들이 고시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에는 몸무게 2.3kg의 여자 아이가 숨져 있었습니다.

엄마 J씨는 두 달전 미숙아를 낳았지만 돈이 없어 입원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2주 전부터는 상태가 나빠져 분유도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친구의 도움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이웃들은 이런 사정을 몰랐습니다.

[이웃 주민 : 혼자서만 살지. 아기 데리고 산다는 건 아예 생각도 못하지.]

최근 고독사 문제 등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이같은 고시텔과 쪽방촌을 비롯한 1인 가구를 관리하는 정책에도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관할구청이 이 고시텔을 관리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올 들어 한번도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 : 우리가 234군데인데 (스스로) 신고를 안 해 주시면 모르는 부분이죠.]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바람에 미숙아 진료비와 생활비 지원 등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숙아는 출산과 동시에 의료지원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간 복지서비스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몰라서 지나치는 경우가 계속 나오는 만큼 효율적인 홍보 방식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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