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믿고 맡겼는데 과태료가…'불법 주차대행' 여전

입력 2018-05-30 21:37 수정 2018-05-30 22: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시간에 쫓겨서 또 싸고 편하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사설 주차 대행업체에 차를 맡기는 분들 계실 텐데 오늘(30일) 밀착카메라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믿고 맡긴 내 차에 주차 위반 과태료가 붙어서 아무데나 세워져 있었다는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보상받을 방법도 막막합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 해안 도로입니다.

가로등 불빛도 없는 이면 도로에 들어서자 어둠 속에 차량 수십 대가 나타납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인천공항에서 약 5km 떨어진 한적한 공터입니다.

지금 밤 12시가 가까운 시각인데요.

이렇게 불법 주정차 단속 경고장이 붙어있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끝이 어딘지 한 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약 40대의 차량들이 이곳에 세워져 있는데요. 이곳에 세워진 차량들은 인천공항 불법 주차 대행업체에 손님들이 맡기고 간 차량들이 대부분입니다.

공항에서 차량을 넘겨받은 일부 불법 대행업체들이 인근 한적한 곳의 도로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날이 밝은 이후에 현장을 다시 한번 찾아와 봤습니다. 제 뒤로 불법 주정차 단속차량이 현장을 오가고 있지만, 어젯밤에 세워진 차량 대부분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주차단속팀 : 저희가 매일매일 나와요 여기도. 불법으로 (손님 차를) 가지고 가서 주차장이 없으니까. 여기 일단 세워놓는 거죠.]

차를 맡긴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을까.

외국에 나가 있어 전화연결이 되지 않거나 꺼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공항 출국장에서는 호객 행위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불법 주차대행업체 : 밑에서 (주차) 하시면 또 버스 타고 오셔야 되고. 찾으러 또 가셔야 되고 그런 불편함이 있어요. 여기서 하시면 (나오는) 문 앞으로 갖다 드리고.]

인천공항과 계약을 맺고 주차대행업무를 하는 공식업체는 손님이 1층 전용 주차구역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30여 곳에 달하는 무허가 불법 주차 대행업체들은 이런 번거로움을 노렸습니다.

[불법 주차대행업체 이용객 : 사설(업체)는 처음인데요. 1층 내려가기 귀찮아서. 갔다 왔다 귀찮아서 이쪽으로 편하게 이용한 건데.]

피해를 봐도 보상 받기 어렵습니다.

[불법 주차대행업체 피해자 : 불법 주정차로 찍혔는데 배 째라 이거예요. 자기들은 모른다. 댓글이 꽤 있더라고요. 과태료 나와서 못 돌려받는 사람이. 황당했죠. 즐겁게 여행갔다 왔는데.]

최근 5년간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불법 주차대행 적발건수는 5만여 건, 이중 과태료 처분은 단 100여 건에 불과합니다.

단속지도원이 폭행당하는 등 반발도 심해 제대로 된 단속도 어렵습니다.

[죽을래 이 XX야. 뭐가 불법인데.]

불법 행위를 실제 처벌할 수 있는 공항시설법 개정안이 올 초 국회를 통과해 다음달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금은) 인력이 여유가 있어서 집중 투입하고 이런 상황은 아니거든요. 경찰이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에 법리 검토를 해서.]

불법 주차대행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위해 도입된 공항시설법 개정안이 다음달 부터 시행됩니다.

오랜기간 근절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뿌리 뽑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관련기사

도로 막아선 '불법 영업'…단속 비웃는 황령산 노점상들 집중호우 지나간 정선 알파인경기장…산사태 위험 '심각' 빗속 철탑 농성까지 했지만…장위7구역, 다음 주 철거 '기우뚱 건물' 주변 땅 솟구치고 건물 들리고…주민 불안↑ "교통통제 풀린다"…우천행사 취소도 '재난문자'로 발송?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