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15시간 가까이 공수처의 조사를 받은 뒤 오늘(5일) 새벽 귀가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윗선의 외압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직접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공수처 수사는 윗선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야 조사를 마치고 공수처를 빠져 나왔습니다.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한 지 약 15시간 만입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사령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 (외압 없다는 입장 여전하십니까?) … (변호사 없이 조사받았는데 특별한 이유 있으신가요?)…]
김 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못하도록 방해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앞서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대통령인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김 사령관이 자신에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지난 2월 박 전 수사단장의 재판 등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당발언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공수처는 VIP 격노 발언의 진위 여부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의 지시 내용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지가 2백 쪽 정도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사령관은 변호인 도움 없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번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공수처는 이종섭 전 장관과 신범철 전 차관 등 윗선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