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녀와 같이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지난 10년동안 꾸준하게 줄고 있습니다. 남은 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하시죠. 이런 생각의 변화에 맞춰서 노인들의 편의시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분홍색 립스틱을 바릅니다.
[(왜 이렇게 예뻐, 오늘?) 막춤 추러 간다고, 오늘.]
73살 한양숙 할머니가 친구와 팔짱을 끼고 경로당을 나옵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색색깔 조명 아래, 음악에 몸을 맡깁니다.
오늘도 90명이 넘는 노인들이 이 청춘클럽을 찾았습니다.
[김희진/서울 사근동 : 아픈 곳이나 근육 이런 게 다 풀려요. 너무 좋아요.]
클럽이 개장한 낮 1시에서 2시 사이, 한씨 할머니가 있던 경로당은 텅 비었습니다.
20명 가량 있던 회원들이 클럽쪽으로 빠져나간 것입니다.
[경로당 이용자 : 일주일 내내 가는 사람도 있고, 많아 아주.]
작년 경로당 이용률은 23%로, 1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대신 스포츠, 산책 등 적극적인 야외 활동이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전체 노인의 72%는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떨어져 사는걸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상은/경기 안양시 호계동 : 굉장히 편하고 좋아요. 지루하면 여기 극장에 옵니다.]
자녀와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은 전체 노인의 약 15%로, 10년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지자체들도 노인 생활패턴과 인식 변화에 맞춰 노인 편의시설을 바꿔 나가는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