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처님 오신 날, 남·북한의 모든 절에서 같은 발원문이 낭독됐습니다. 남과 북이 3년 만에 함께 만든 발원문으로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까까머리가 어색해 한 번 만져봅니다.
장삼을 펄럭이며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는 동자승, 표정은 그저 천진난만합니다.
[맑고 맑은 마음씨를 누가 누가 만드셨나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가족의 행복을 비는 글귀를 종이에 적어 매달고, 두 손을 모읍니다.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며 번뇌를 씻어내고 저마다의 소원을 써붙인 연등도 하늘 높이 달았습니다.
올해 봉축 법요식의 화두는 평화였습니다.
특히 남과 북의 사찰에서는 공동 발원문을 동시에 낭독하며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 삼천리방방곡곡 이르는 곳마다에서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 하겠습니다.]
신도 만여명이 참석한 조계사 법요식에는 제주 4·3 희생자 유족과 해고 노동자,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운동가도 함께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자일등, 즉 가난한 사람이 등불 하나를 밝히는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불자들은 부처님 자비의 등불이 온누리에 비추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화면제공 : BBS 불교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