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부터 서울 강북의 장위 7구역에서 재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됩니다. 교회 철탑에 올라가서 마지막까지 시위를 벌였지만, 철거민들은 결국 모두 내몰렸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17일, 교회 철탑 위에 한 여성이 걸터앉아 있습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성북구 장위 7구역의 철거민 권순복씨입니다.
[권순복/장위7구역 철거민 : 목에 밧줄을 매고 있는 상황에서도 깜박깜박 졸더라고요. 눈을 반짝 뜨면 어 이게 허공인거야.]
주변에서는 재개발 조합 측이 고용한 용역들이 서성거립니다.
이 때문에 쉽사리 땅에 발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권순복/장위7구역 철거민 : 바로 붙잡아서 바로 끌려 내려가니까… 나를 한숨도 안 재웠거든요.]
[2018년 5월 18일 오전 7시 권순복 씨 자진 퇴거]
강제적인 재개발에 반대해 오던 권씨는 고공 농성까지 불사하며 싸웠지만 결국 남은 철거민들이 모두 내쫓기면서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로써 구역에 남아있던 철거민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조한정/장위7구역 마지막 철거민 : 어떤 분이 묻더라고요. 앞으로 계획이 뭐냐. 저한테는 향후 계획을 세울 여력도, 계획을 세울 아무것도 없는데…]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