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오전 안타까운 안전사고가 있었습니다.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다리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 4명이 떨어져 숨졌는데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부실시공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 지금 서 있는 곳이 현장 같습니다.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계단이 노동자들이 올라서 있다가 떨어진 알루미늄 계단입니다.
여기서 39m 위가 바로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량인데요.
이렇게 유관으로 봐도 아찔한 높이입니다.
이 다리는 충남 예산군 신양면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 방향 40km 지점에 있는 차동1교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멀쩡한 계단과 바로 옆 사고가 난 계단인데요.
작업자 4명이 발전기 등 장비를 들고 계단에 올랐다가 함께 떨어진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수 작업을 위해 애초부터 만들어진 계단인데 그런 계단이 쉽게 떨어졌다는게 이해가 선뜻 안되는데요?
[기자]
사고가 난 계단은 지난해 12월에 만든 것입니다.
한 쪽에 4개씩의 앵커볼트를 박아 교량에 고정을 하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떨어진 계단에는 모두 8개의 볼트가 박혀있었습니다.
그 중 6개는 규격에 맞는 120mm 볼트가 박혀있었고, 나머지 2개는 규격에 맞지 않는 90mm 볼트가 박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계도와 분명 다르게 만든 부분이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다리에만 이 건설사가 시공한 계단이 2개 더 있는 것으로 조사가 돼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오늘 사고 당시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신고도 늦었다고 하는데요.
[기자]
오늘 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8시 47분입니다.
인근을 지나던 주민이 신고한 것인데요.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황용태/최초신고자 : 제일 먼저 본 게 흰 물체를 봤어 흰 물체. 사다린가? 그걸 보고 가봤지. 가보니까 사람이 죽어있더라고. 이내 나와서 119에 신고했지.]
다시 말하면 신고시간이 사고 발생시각이 아니라 목격자 발견 시각이란 겁니다.
때문에 사고가 난 후 얼마나 있다 발견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용익·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