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한 30대 여성이 귀금속을 훔치려고 금은방의 벽을 6시간이나 뚫었습니다. 그런데 15년 전에 이미 이런 일을 당했던 주인이 다시 이런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 벽 사이에 철판을 넣어둬서, 여성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금은방에서 주인에게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한 달 뒤, 가방을 하나 들고 금은방 옆 가게로 들어갑니다.
6시간이 지나 가방을 들고 다시 나와 차를 탑니다.
머물렀던 가게 벽에는 구멍이 크게 났습니다.
이 여성은 금은방과 붙어있는 분식점의 벽을 뚫은 뒤 금은방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 했습니다.
36살 김모 씨는 망치와 톱, 곡괭이까지 준비했지만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금은방 주인이 벽 사이에 설치한 철판 때문입니다.
15년 전 벽에 구멍을 내고 들어온 도둑이 물건을 모두 훔쳐가자 철판을 넣어놨습니다.
[한용희/금은방 주인 : 5㎜ 철판으로 전체를 한 바퀴를 다 둘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냥 일반 장비로는 뚫을 수 없다고 봅니다.]
빚이 있었던 김 씨는 범행 한달 전부터 금은방 주변을 살폈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에는 공구를 7가지나 구입했지만 철판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김도현/대구 동부경찰서 강력팀장 : 철물점에 가서 사장한테 벽을 부술 때 쓰는 공구가 어떤 것이 있느냐 (고 물어봤습니다.) 철판이 없었다면 충분히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무단침입과 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대구 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