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9월에 부산에서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 1m 넘게 기울었습니다. 총체적인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여기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도, 땅이 떠 있고 건물이 들려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공사장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4층 건물 밑바닥이 지면 위로 살짝 떠 있습니다.
1층 의류매장 벽 곳곳은 쩍쩍 갈라졌고 철문은 뒤틀렸습니다.
지하에서는 물이 새고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은정/주민 : (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온천도 아니고.]
시민들이 다니는 바로 앞 인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중전화 부스를 떠받치는 지지석은 이렇게 내려앉았고 보도블록은 과속방지턱처럼 불룩하게 솟아 올랐습니다.
근처 공사장에서 땅 밑으로 시멘트 반죽을 고압으로 밀어넣은게 원인으로 보입니다.
계측 결과 피해 건물은 원래 위치로부터 8cm가량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기울었던 오피스텔과는 불과 780m 떨어진 곳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큽니다.
[배진하/주민 : 하루아침에 꺼져버릴 게 아닌가. 블랙홀(싱크홀)이 생길 게 아닐까…]
반면 시공사 측은 정밀안전진단에서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공사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구청은 현장점검에 들어갔고 건물 복원과 함께 안전진단을 재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