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만이었습니다. 옆으로 누워있던 세월호가 이제 바로 세워졌습니다. 그동안 땅에 닿아있어서 보지 못했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배 왼쪽 부분에 역시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먼저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신항에 도착한 엄마는 두 손을 모았습니다.
[최지영/권순범 군 어머니 : 잘 될 거라고 믿긴 하는데 그래도 긴장이 되네.]
하루 전 예행 연습이지만 눈을 떼지 못합니다.
배가 소리를 낼 때마다 마음도 철렁였습니다.
[쿠쿵]
[어어 어어]
[권미화/오영석 군 어머니 : 우리 애들이 여기 있다고 안에서 자꾸 두드리는 소리처럼 느껴지네.]
찢긴 선체 왼쪽이 보이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썩어들어갈 때까지 저렇게 놔뒀잖아]
[썩어들어가고 찢어진 마음도 바로 세우는 거야. 시작이잖아.]
부모들은 배 가장 가까이에 머물렀습니다.
[바로 세우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커다란 크레인이 64개의 쇠줄을 잡아당기자 선체가 서서히 일어납니다.
40도, 60도를 차례로 넘어 목표했던 94.5도에 도달했습니다.
날씨도 도왔습니다.
파도와 바람은 잠잠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마지막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유백형/미수습자 양승진 선생님 부인 : 저희는 가족을 찾는 소원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기다려왔고요.]
이제 똑바로 세워진 선체에 들어가 미수습자를 찾고 침몰 원인을 조사하는 마지막 작업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