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나랏돈으로 월급을 받는 보좌진에게 후원금으로, 급여를 얹어준 경우도 있습니다. 선관위가 '위법'이라고 적시하고 있지만 '관행'을 이유로 대는 의원들이 여전합니다. 정치자금으로 도청 탐지기를 사거나 메이크업을 받은 의원도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자금으로 월 50만원 이상을 6개월 넘게 보좌진에게 준 현역의원은 8명입니다.
자유한국당 A 의원은 2015년 1년 동안 비서에게 매달 50만 원을 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B의원도 10개월 간 비서에게 매달 140만 원을 챙겨줬습니다.
하지만 사무처에 등록돼 국가예산으로 월급을 받는 보좌진에게 정치자금으로 급여를 더 주는 것은 선관위가 위법으로 적시한 행위입니다.
이 밖에도 눈길을 끄는 후원금 씀씀이는 더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은 지난해 1월 도청장치와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235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사흘간 의원실을 점거한 적이 있어 도청장치를 달았을까봐 염려가 돼 샀다는 겁니다.
[박맹우/자유한국당 의원 : 불법으로 혹시 장치를 해놨으면 발견이 가능하겠죠.]
한국당 김정재 의원 사무실입니다.
건물 전체에 간판 5개가 걸려있습니다.
김 의원은 2016년에 간판에 정치자금 2000만원을 썼습니다.
의정활동의 일환인 것은 맞지만, 다른 의원들은 간판에 보통 수백만 원을 씁니다.
[현지 간판업체 관계자 : 다른 데 포항에는 OOO 의원도 있는데, 거기는 간단하게 다셨거든요. (김 의원은) 나름대로 욕심이 많으셨나…]
김 의원 측은 "초선이라 홍보 차원에서 여러 개를 달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밖에 정치자금으로 메이크업 등 이미지컨설팅에 500만 원을 쓴 의원도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현)
(취재지원 : 하혜빈·홍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