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취객에게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한 뒤에 숨진 구급대원 고 강연희 씨의 영결식이 어제(3일) 진행됐습니다. 비슷한 피해가 계속 일어나면서 소방당국이 증거를 철저하게 모으기로 했습니다. 모든 구급대원들에게 옷이나 헬멧에 달 수 있는 CCTV 웨어러블 캠이 지급됩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는 구급차 속에서 취객이 끊임없이 욕설을 퍼붓습니다.
[취객 : 야, 이 XXXX]
갑자기 팔을 올려 구급대원을 때리려다 제지당하기도 합니다.
지난달 2일 전북 익산에서 구급대원 강연희 씨에게 취객이 행패를 부리는 장면입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착용한 CCTV, 웨어러블캠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강 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 머리를 수차례 맞기도 했습니다.
이후 강 씨는 경련과 구토, 불면증에 시달리다 결국 뇌출혈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의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손상"이라는 소견을 내놨습니다.
이처럼 구조대원이 구조활동을 하다 폭행을 당하는 일은 최근 3년 간 560여 건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엄정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증거를 철저히 모으기 위해 일부에 지급된 웨어러블 캠을 올해 안에 구급대원 전원에게 지급할 방침입니다.
[박혜미/구급대원(영등포소방서) : (웨어러블 캠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항상 달고 다니고, 저희가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서 영상이 다 담기기 때문에…]
헬멧에 캠코더를 부착하고 현장 영상을 담기도 합니다.
또 구급차 안에 비상버튼을 설치하고 폭행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화면출처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