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노조원의 죽음을 노조 파괴 공작의 성과로 취급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2014년 노조탄압에 항의해 노조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해당 하청업체 대표가 노조원 1명이 탈퇴를 했다고 실적 보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 지회가 승리하는 날 화장해달라."
2014년 5월 삼성전자 서비스 양산 센터의 노조 분회장 염호석씨가 남긴 유서입니다.
당시 양산 센터는 노조원들에게 일부러 일감을 주지 않는 등 탈퇴 압박을 가했는데 염 씨는 이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서비스의 내부 자료에는 노조 탈퇴 실적의 일환으로 염 씨의 이름까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양산 센터 대표 도모 씨가 탈퇴시킨 4명 가운데 1명으로 염 씨도 넣은 것입니다.
당시 전국 100여 개 하청업체 대표들은 노조원 탈퇴 현황을 매주 본사에 보고했습니다.
도씨는 또 염 씨 유언대로 '노조장'으로 장례가 치러지면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한 본사의 지시대로, 유가족에게 6억 원을 건네 시신을 몰래 탈취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