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자들의 어떤 질문에도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대답만 하고 어제(1일) 경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었습니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 오늘 새벽까지 15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는데요. 조사를 마치고, 사람 쪽으로 물컵을 던진 적이 없다는 말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곧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약 15시간 동안 피의자로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서울 강서경찰서를 나섭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인 조 전 전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지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물컵 사람 쪽으로 던진 적은 없으세요?) 네, 사람 쪽으로 던진 적은 없습니다.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시나요?) 저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사과의 뜻도 밝혔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누구한테 죄송하다는 말씀이세요?) 당연히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회의를 하다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음료를 뿌리고 유리컵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회의 당시 녹음파일에는 유리컵이 구르는 듯한 소리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4년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서울 서부지검에 출두했습니다.
조현아씨는 당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