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다른 갑질 사례 보도죠. 이재환 CJ 파워캐스트 대표이사가 비서들에게 상식 밖의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을 어제(19일) 보도해드렸습니다.
☞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요강 청소까지 시켜" (http://bit.ly/2qPrFHB)비서들은 스스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고 하면서도 당시 항의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 한마디로 계약 조건이 바뀌는 일도 있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환 씨 수행비서로 일했던 A씨는 '이 씨의 요구라면 뭐든 해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씨의 마음 드는 여성이 있으면 번호를 알아와야 했고,
[A씨/전직 수행비서 : 서빙했던 사람 있잖아요. '저 여자 누군지 이름하고 전화번호 알아내' 이러면 저희가 알아내고 그러죠.]
호출 벨을 장난으로 눌러도 기분 나쁜 티를 낼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A씨/전직 수행비서 : 벨을 눌러서 저희가 갔는데 키득키득거리고 '야, 아냐 됐어' 뒤돌았는데 '봐봐, 이거 누르면 애들 와' 사람들한테 자랑하듯 얘기하더라고요.]
하지만 항의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 씨 심기를 건드리면 퇴근을 아예 시키지 않거나 계약 조건이 바뀌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A씨/전직 수행비서 : 대드는 사람도 있어요. 그럼 다음 날 퇴근을 안 시켜줘요. 계속 그냥 앉혀놓고. 계약할 때 불이익 받게 하거나…]
또 이 씨 기분에 따라 정규직 계약이 계약직으로 바뀔 뻔한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A씨/전직 수행비서 : 왜 계약직이냐 했더니 제가 아직 (대표) 마음에 안 들어서 부족한 게 많아서 정규직 못 시켜주겠다고… ]
여성 직원들을 성희롱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전직 수행비서 : 여직원들도 있고 다 있는 데서 야한 동영상을 봐요. 소리를 크게 틀고. 여직원은 그냥 못 들은 척하죠.]
앞서 이 대표는 여비서를 채용하면서 면접 대신 지원자와 회사 차로 드라이브를 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