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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평화, 새로운 시작'…남북정상회담 준비 막바지

입력 2018-04-16 17:43 수정 2018-04-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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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내일(17일)이면 D-10일로, 그사이 실무, 통신회담, 또 2차 고위급 회담이 숨가쁘게 진행될 예정이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각자 위치에서 회담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과 남북정상회담 준비 소식 등을 자세하게 전하겠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월 대선 준비로 분주하던 1년 전 오늘,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3주기 기어식에 참석했습니다. 4주기인 올해 행보는 조금 달랐습니다. 현장을 직접 찾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완전한 진실규명"과 "미수습자 수색 재개"를 약속했고,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세월호 희생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세월호 추모에 앞장섰던 문 대통령이기에, 왜 직접 추도식을 찾지 않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열흘 남짓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외부일정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표어도 정해졌습니다. '평화, 새로운 시작'인데요.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넘어, 북미회담,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어제) : 11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평화의 시작이기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표어에 담았습니다.]

실무접촉도 막판 스퍼트에 돌입합니다. 내일모레 의전, 경호, 보도분야 2차 실무회담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리는데, 남북 정상의 첫 만남부터 동선과 일정, 배석자는 물론 생중계를 할지 여부도 결정될 거로 보입니다. 의제의 틀을 잡는 2차 고위급 회담은 19일 또는 20일이 유력하고요. 통신 실무회담에서 핫라인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회담 전 첫 통화도 이뤄지게 될 전망입니다.

자, 당장 "교과서 등재 확정이다" "역사의 대 사건이다" 이런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데,  정작 '운전대'를 잡은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냉정하단 평가입니다. 남북관계를 "유리그릇"에 비유했듯 세심한 준비를 강조하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성과'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다듬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 회의/지난 11일 : 지금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회담이 열리는 날까지 의제와 전략을 더 다듬고, 또 세부 일정 하나하나까지 빈틈없이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평화의 새역사를 쓰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문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과연 어떤 전략을 짜고 있을까요. 어제는 북한이 최대 명절로 자축하는 김일성의 생일, 이른바 태양절이었습니다.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2년 전이나 대규모 열병식으로 군사력을 과시한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핵 언급은 자제했고, 분위기도 비교적 차분했죠. 대신 북·중 관계를 과시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이 인솔하는 중국 예술단의 우리나라 방문을 환영하여 성대한 연회를 마련하시었습니다.]

쑹타오 부장을 끌어안는 이 장면, 물론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나온 걸 겁니다. 김 위원장은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찾은 쑹타오 부장을 철저하게 외면, 아예 문전박대를 했죠. 그런데 어느새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더니, 이렇게 쑹 부장을 끌어앉고 미소까지 지었습니다. 한반도 대화국면에서 중국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단 걸 알고서 한, 그러니까 관계과시용 퍼포먼스라고 봐야겠죠.

뿐만 아닙니다. 중국 예술단 맞이에 김씨 일가가 총출동했는데요. 동생 김여정이 공항부터 숙소까지 일일히 영접에 나서는가 하면, 부인 이설주는 직접 간부들과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 존경하는 이설주 여사께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 중국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하시었습니다.]

그나저나 김 위원장 없이 독자행보에 나선 건 처음 보는 듯한데요. 호칭도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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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와
'이설주 여사'께…
- 조선중앙TV / 지난달 29일

'존경하는' '이설주 여사'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 조선중앙TV /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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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주 만에 호칭이 그냥 '여사'에서 '존경하는 여사'로 바뀐 겁니다. 공연장 자리도 귀빈석 한가운데,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나 앉을 법한 자리입니다. 대남특사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여정과 이설주, 두 여성의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참고로 이번 접견에서는 북중 간 '중대 문제'를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중국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중국 당의 경험을 거울삼아 배우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미회담 전략에 대해 구체적 조언을 건네면서, 중국이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남북정상회담 카운트다운…이번 주 밑그림 나온다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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